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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이웃사촌들 [엑소빙의글/역하렘/집착]

푸른입술 2019. 4. 5. 23:59

읽어주시고 댓글에 하트 하나만이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 나의 이웃사촌들  [엑소 빙의 글/역하렘/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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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또 시작이다.

요새 아랫집에서 자꾸 쿵쿵거리는 소음이 들려온다. 

사실, 이사온지 한 달밖에 안된 나 같은 병아리 자취생이 목소리를 높이기에는

이 건물에 돈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살아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데 이렇게 불편해서야 되겠어?!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불안하다. 

 

"아, 또 쿵쿵거리네."

 

'왜 무슨 일 있어?'

 

오랜 남사친이 세훈이가 내 근심 어린 목소리에 물어본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 x랄이 없어도 부 x친구 같은 느낌이 가장 큰데 사실 알몸을 본건 아니고...

아무튼, 아 뭐라는 거야.

 

"그냥 아랫집에서 자꾸 요새 층간소음이 심해서"

'관리실에 말해보지.'

"괜히 나 이사온지 얼마 안됐는데 유난 떨까 봐... 신경 쓰여서"

'흠..'

" 그리고 여자 혼자 산다는 거 알려지기 싫어"

'그니까 내 신발이랑 속옷이랑 좀 집에 두라고'

"그건 좀..."

'깨끗 하거든?'

"나도 알거든?"

 

나보다 더 결벽증이 심한 오세훈이 자기가 쓰던걸 설마 주겠어. 분명히 새 신발 사서 발로 몇 번 밟고

속옷도 새 걸로 사서 세탁기에 두어 번 돌려서 쓴 것처럼 주겠지.

 

'그럼 내가 오늘 저녁에 갈게'

"잉? 오늘 오게?"

'이 형님이 간다 하면 어서 옵시오 해야지'

"야, 나 자 취하고 나서 네가 너무 자주 온다는 생각 안 들어?"

 

사람들이 오해하면 어떻게 하냐? 하며 막 웃으니 오해하라고 가는 거거든? 암튼 좀 있다 보자. 버럭 하고는 끊어버리는 세훈이다.

 

"에, 삐졌네. 삐돌이 오삐돌."

 

이름을 바꿔야지. 

아래층 소음은 잠시 잊은 채  토독토독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또다시 쿵쿵거린다. 

사실 처음에는 위층에서 나는 소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소음이었다. 

 

'대체 뭘 하면 저런 쿵쿵 소리가 나는 거야...'

 

아침 댓바람부터 괜히 짜증이 나서 참다못해 관리실에 전화를 했다. 

"저기... 508호인데요. 아래층에서 소음이 너무 심해요..."

'아, 얼마나 되셨어요?'

"이주가 다 돼가는 것 같아요... 너무 심해서 생활에 방해가 돼요."

'네. 제가 주의드리겠습니다.'

"감사해요"

 

건조한 대화가 끝나고 이제 조용해지겠지 생각에 욕실로 들어가 씻고 나왔다.

잠잠해진 걸로 봐서 관리실에서 제대로 말을 했나 보다.

아직 세훈이가 오려면 시간 남았으니 잠깐 낮잠이라도 자볼 요량으로 소파 위에 살포시 누워보는데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택배면은 앞에 두고 가시겠거니 하는 생각에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심하게 소란스럽게 울리는 인터폰에 폐가 될까 해서 그냥 몸을 일으켰다.

머리가 다 마르지 않아 어깨가 살짝 젖어 추웠지만 무언가 걸치기에는 애매한 온도라 무시했다.

 

"누구세요?"

[저희 408호인데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 찾아뵀어요!]

"네?"

[그러니까 저희 408ㅎ...]

한 사람이 아닌지 뭔가 바깥이 소란스럽다. 

"나갈게요. 잠시만요."

 

생각 없이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데 다시 돌이켜보니 인터폰에 비친 사람들이 다 남자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임시방편으로 현관 이중 잠금장치를 걸고 문을 열었다. 

 

 

"아! 안녕하세요!"

 

싹싹해 보이는 인상의 한 남자가 엄청 반갑게 인사를 해왔다.

인사를 해오면서 내 어깨 끝으로 눈길이 스친 듯했는데 잘못 본 것이겠거니 넘겼다.

 

"아, 네.."

"저는 408호에서 왔어요. 관리실에서 전화받고 너무 죄송해서 이렇게 사과드리려고 찾아왔습니다."

"네.."

 

입꼬리가 올라간 게 참 예쁘게 생겼다. 속눈썹도 웬만한 여자들만큼 예쁘게 올라간게 딱 봐도 호감형의 남자였다. 

말도 예쁘게 오목조목하는 그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건성으로 대답한 게 괜히 미안할 지경이었다. 

 

"이거 죄송해서 제가 사죄의 의미로 가져왔어요."

"안 주셔도 되는데요.."

"그냥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웃 간에 사이좋게 지냈으면 해서요. 하는 말투가 퍽 다정해서 마음에 들었다. 

 

쿠키 통으로 보이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곰돌이가 그려져 있었다. 

홍콩 쿠키 뭐 그런 거였던 것 같은데...

 

 

"최근에 해외 다녀오면서 사 온 건데 차랑 먹으니까 달달하고 좋더라고요. 꼭 한번 드셔주세요."

드셔 보세요도 아니고 드셔주세요.라고 까지 말하는데 더 이상 거절할게 아닌 것 같아서 흔쾌히 받으려는데 

이중 잠금장치 때문에 쿠키 통이 들어오지를 못했다. 

"아, 생각보다 이게 크네요. 아무래도 낯선 남자가 앞에 서있으니 부담스러우시죠.."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잠금을 풀려고 문을 닫는데 손이 불쑥 들어왔다. 

 

"헛! 문 닫지 마세요!"

"네? 잠금장치 풀려고요..."

"아! 그렇구나.. 죄송해요. 문 닫는 줄 알고."

발랄한 말투의 주인공은 가려서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잠시만요"

덜컥하고 문을 여는데 앞에 남자가 셋이나 있었다.

 

인상 좋은 그 남자 한 명 그 옆에 발랄한 남자 그 옆에... 는 누구?

 

"아, 저...... 세분 이시네요?"

 

"충분히 놀라실만하세요. 하하"

라고 하는 남자는 영업직을 하면 정말 천직으로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김종대라고 하고요 408호에 살고 있어요. 입주한지는 2년 조금 넘었고요!"

잘 부탁합니다. 하며 내미는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는데 옆의 남자가 치고 들어왔다.

 

"변백현입니다. 409호 살아요! 바로 아래층 옆집이죠~ 누구처럼 층간소음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아네.. 하면서 내밀어진 두 개의 손을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는데 옆에서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경수입니다. 종대랑 같은 층 살아요 408호. 혹시 시끄러우시면 꼭 말씀 부탁드립니다. 잘 단속할게요."

 

"네. 경수 씨 반가워요. 저는 이여 주라 고합니다. 이사온지는 한 달 조금 됐어요."

 

맨 마지막 사람이 제일 차분해 보여서 그 사람 손과 악수하려는데 먼저 내 손을 잡고 흔드는 그에 꽤 당황했다.

 

"와, 도경수 빠르다."

"말 안 할 때부터 알아봤다."

 

"아무튼 쿠키는 잘 받겠습니다. 잘 먹을게요."

"아, 네네 저희가 문가에 너무 세워뒀네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종종 오가며 뵐게요."

 

형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문을 닫으려는데 변백현이라고 소개했던 남자가 문을 아까와 같이 다시 잡았다.

 

 

"혹시 대학생이세요?"

"맞기는 하는데..."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요?"

"저는 잘..."

"아, 저 친구가 아까부터 여주 씨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해서요"

"같은 오피스텔 살아서 오가며 봤겠지. "

 

빨리 내려가자 하는 도경수 씨의 목소리에 두 사람이 그제야 눈치가 보이는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아무튼 잘 부탁해요~!"

 

잔상으로 들리는 것 같은 두 남자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문을 꼭 걸어 잠갔다.

 

'이상한 이웃인 거 같지...?'

 

 

 

 

 

 

 

"그래서"

"므그아 구뤠수으야?"

"아 다 씹고 말해"

 

입안 한가득 피자를 물고 말하는 내가 보기 싫다는 듯 인상을 팍 쓰고 말하는 세훈이었다.

 

"그래서 그 남자들이 저 과자만 주고 갔다고."

"웅"

"다른 건 안 물어보고"

"웅"

"아 마저 씹고 말하라고"

"아이, 구류 럼 뉘가"

 

다 내가 다 먹으면 질문하던가!! 하고 말을 다 맺지 못해서 눈으로 한껏 째려보니 오세훈이 같이 째려본다.

 

"쓰읍, 이게 어디서 오빠를 째려봐"

"오빠는 무슨"

 

"나보다 생일도 무려 10일이나 느린 게"

"눼눼 누님 제 가사 온 피자나 마저 잡수소서"

"예이~ 조타"

 

어휴, 저걸 누가 데려가.

큭큭 거리는 오세훈이 가져온 보따리를 들고 갑자기 일어섰다.

 

"너 그런데 뭐 이렇게 바리바리 싸왔냐? 자고 갈 거야?"

 

"미쳤냐?"

 

그냥 짐이 많아 자고갈 건가 물어봤는데 완전 노발대발 장난이 아니다. 

 

"너는 애가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그런 이야기를 막 하냐."

 

"네가 남자냐"

"그럼 내가 남잔데. 여자겠냐?"

"오구 우리 오삐돌~ 삐져쯔용?"

"삐지긴 뭘 삐지냐."

 

일어나서 내 집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입구에는 남자 운동화 한 켤레, 신발장안에는 남자 구두 한켤레, 화장실에는 누가 봐도 남자 칫솔과 

전동 면도기를 뒀다. 그리고 속옷 두 장 중 한장은 곱게 접어 나에게 속옷 칸에 넣어두라고 하고는

빨랫대에 자신의 속옷을 널어놨다.

 

"오, 지금 나한테 빤스 자랑하냐?"

"장난하냐. 저게 내 거 같아?"

"하긴 쓰던 거 줄 리가 없지"

"그래 인마. 오빠 신경 안 쓰이게 제발."

"아 괜찮대도. 잠금장치도 이중이고 중문도 있어!"

 

마지막으로 자신이 실제로 자주 입는 것과 굉장히 비슷한 반팔티 한 장과 반바지를 내 서랍에 곱게 넣어놓고는 다시 자리로 와서 앉는 세훈이었다.

 

"넌 우리 엄마보다 더해."

"내가 있어서 너희 어머니가 안심하시는 거다"

"그런가.."

"에그, 쪼끄만한 꼬맹이가 자취한다고 설치냐."

"아 내가 애냐!"

"애지 그러면 으른이냐?"

"나의 으른 미를 보여줘?"

 

유후, 하면서 입술을 쭉 내밀고 포즈를 취하는데 세훈 이인상을 팍 찌푸렸다.

"아, 안 해. 그렇게 별로냐."

여하튼 쯧쯧, 하고 먹 던피 자를 마저 집어 드는데 갑자기 세훈이 내 머리 위에 터억하고 손을 올렸다.

 

"뭐하냐. 나 더 작아지라고 시위하냐"

"하.... 이여주"

"응."

"넌 경계가 필요하다."

"나 엄청 경계해. 아까도 문 그냥 안 열어주고.. 잠금장치한 채로 열었다니까?"

"과자 하나에 넘어갔다고?"

"아니 그건 인사 제대로 하려고..!!"

"그래그래"

 

 

이 형님은 이만 가야겠다. 하면서 자리를 툴툴 털고 일어나는 세훈이었다.

 

"어? 벌써 가게?"

"그래. 착한 어린이는 일찍 가야지"

"어린이는 무슨. 네가 언제부터 일찍 다녔다고 그르냐..."

 

쫌만 더 놀다가지. 나 심심한데...

내 중얼거림에 세훈이 피식 웃었다.

"넌 친구가 나밖에 없지?"

"아픈데 찌르지 마라.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먼 소리냐"

"아! 그런 게 있어어.."

 

내심 일찍 가는 게 서운해서 툴툴거렸더니 내일 또 놀러 온다고 달래는 그의 목소리에 

 

"내일은 치킨.."

"무슨 맛"

"뿌링클"

"오키. 이제 됐지?"

"웅.."

 

문을 열고 세훈이 신발 앞코를 툭툭 치면서 신정리를 했다.

열린 문 사이로 바깥이 시끌시끌한 게 들렸다.

 

"원래 이렇게 시끄러워?"

"아니? 원래 쥐 죽은 듯 조용해. 그래서 층간소음이 잘 들린댔잖아."

"그래..? 문 잘 잠그고. 중문도 잠그고. 알겠지?"

"어어. 알겠어. 진짜 일찍 가네.. 서운하게"

"낼도 온댔잖냐. 어? 그리고."

 

이게 다 너 때문이라고 뭐라고 말한 거 같은데 계단 쪽에서 들리는 왁자지껄한 소리에 세훈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뭐라고?"

 

"아니다. 적당히 먹고 또 체하지 말고."

"악! 잔소리꾼! 빨리 가!"

"그래. 톡 할게."

"엉. 잘 가~ 안녕~ 자이 찌엔~"

 

그려, 곰팅이. 하고 세훈이 문을 꼭 닫았다. 

다시 열리는지 본인이 확인하고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계단으로 내려가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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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들을 더 소개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세훈이 분량이 필요할 것 같아서 첫 화에 몰빵 했네요

 

이게 오 나의 x랄친구 -오세훈 편-인지 뭔지 헷갈리지만..

연재가 될지.. 말ㅈ.... 모르겠어요^^

 

댓글에 하트라도 한 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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