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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수정/어서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지?

[엑소빙의글/집착/역하렘] 어서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지 ? 2#

기존에 사진을 많이 넣어서 글 작성을 했는데...

제가 사진을 많이 구글링을 하지 못하는 관계로 글로 대체할까 합니다.

대신 글 분량이 조금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하하, 귀찮아서 그런거 맞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작심하고 오늘은 정말 글을 쓰자! 해서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좀 풀어가 보려고 합니다.

업로드가 정말 많이 늦는데도 불구하고 하루에 꼭 찾아주시는 분들은 찾아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읽어주셔서 늘 감사해요.

 

방문 기록만 봐도 행복한데 가끔 잊고 있을 때쯤 댓글로 찾아와 주시는 분들은 더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방명록이 원고생활에 더 힘이 됩니다^^

 

 

 

 

[엑소빙의글/집착/역하렘] 어서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지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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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모조리 다 체하는데 소비하고 말았다.

귀끝이 차가운게 온몸의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것이 절로 느껴졌다.

 

'아오, 그거 하나를 장난으로 못받아들여서 어색하게 굴었니'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니 1도 어처구니가 아리마셍이었다.

괜히 비오는날 기분이 착 가라앉아서 그쪽에서는 그냥 장난일수도 있는데 혼자만 맞장구를 못친 것 같았다. 

내가 몸이 좀 안좋기도 하궁...

 

다같이 밥먹는 자리라서 엄청나게 어색할 것 같다는 것은 나만의 착각,나만의 콩떡? 이었다. 

생각보다 그들은 잘 먹었다. 뭐, 주인된 입장에서 음식이 남는것 보다는 훨씬 마음에 들었다. 

도경수라는 사람은 요리에 관심이 많아 준면오빠와 함께 아침준비를 했다. 

여전히 나를 1m정도 경계했다. 

 

아침부터 고기가 메인인 요리를 몇가지를 하는 그를 보며 준면오빠가 조금 당황하긴했다. 

이런메뉴 아침부터 괜찮을까요? 라고 오빠가 물었는데 그들은 이렇게 늘 먹어와서 이상함을 못느꼈다고 했다.

우리 남매, 아니 유독 준면오빠가 나의 영양을 위해 채소요리에 비중을 많이 두기떄문에 나는 완전 땡큐였다.

 

그러면 뭐하냐. 그 많은 고기를 얼마 못먹고 그냥 올라와버린것을.

분위기에 체했는지 물마시고 체했는지 아주 단단히 체했다.

명치가 아픈게 가만히 누워있어도 머리가 핑핑 돌았다.

아 저사람들 가면 이제 아침고기는 꿈도 못꾸겠지..

저사람들...

허, 생각해보면 저사람들이라는 말이 왜저렇게 저들이랑 안어울리지.

다들 잘생겨서 그래..

음음.

 

 

암튼, 나중에 체한것이 다 낫지 않으면 그 변백현이라는 작자의 머리칼을 다뜯어 까만머리가 나게 할 생각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핑핑 도는 천장에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 

다시 생각해봐도 그사람 참. 손이 고왔다. 예쁜 손이었는데...

 

 

잠결에 여주야, 오빠 일이 생겨서 잠시 나갔다 올게. 무슨일 있으면 연락해. 라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대답을 한건지 안한건지 기억이 안났다. 

 

오빠가 준 약을 먹고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아졌는지 속이 한결 나았다. 

약간 허기지기도 하고, 목이 마르기도 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직 저녁도 아닌데 창밖에 어둑했다. 집안도 눅눅하게 습기가 가득찼다.

 

"추워..."

그 탓인지 집 실내가 많이 쌀쌀했다. 

난방을 켜두는 것을 깜빡했는지 집 전체에 냉기가 감돌고 있었다.

"추운거 진짜 싫다..."

발끝을 오므라뜨리며 민석이 빌려준 가디건을 돌려줄 겸 들었다가 나도 모르게 입어버렸다. 

포근했고 그에 걸맞는 냄새가 났다. 

뭐라고 표현을 해야하나. 김민석냄새?

 

"에이. 좀만 더 입는다고 뭐라하지 않겠지."

 

우르릉, 하며 바깥이 번쩍였다. 

오전에 봤었던 천둥번개가 어느새 우리집까지 다가 온 듯 했다. 

 

아까 북적였던 홀과 거실, 부엌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처음 우리집에서 실감했다.

평소 준면과 단 둘이 있을때는 몰랐는데 이렇게보니 참 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나갔나.."

 

전반적으로 너무 어둡다는 생각에 딸깍,하고 등 하나를 켰다. 

전적으로 준면오빠의 취향이 가득담긴 샹들리에에 불이 들어왔다. 

역시 전구6개중에 하나가 나가있었다. 

 

'나중에 갈아달라고 하자.'

 

비가 더 거세게 오는지 거친 빗발에 풀들이 이러저리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물따르는 소리 조차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대차게 오는 비에 운전하고 나갔을 준면이 걱정됬다. 

'이렇게 비가오는데 다들 어디있는걸까?'

 

점심들은 다들 먹었으려나 하는 신통치않은 생각으로 컵을든채 몸을 돌렸다.

그떄, 다시한번 쿠릉,하고 천둥이 쳤다. 반짝한번 하더니 등이 나가버렸다. 

 

"악,"

 

너무 놀라 들고있던 컵을 떨어뜨렸는데

다행히 내 발은 빗겨갔지만 컵이 와장창하고 깨져버렸다. 

 

 

"어, 좀 위험한데."

 

"으아악!"

 

갑자기 튀어나온 그에 너무놀라 그만 깨진 유리파편들을 다 밟을 뻔 했다. 

하지만, 정말 공교롭게도 찬열이 내 발을 손으로 받았다. 

졸지에 무릎을 꿇고 내 발을 잡고있는게 되어버린 찬열이 번개가 번쩍일때 언듯 보였다.

 

 

 

"아, 감사합니다."

 

"우리 아가씨가 많이 다치고 싶은가봐?"

 

"그쪽이 갑자기 나타나셨잖아요!"

 

누구때문에 다칠뻔 했는데 그런말이 나와? 하, 

기가차서 발내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찬열이 미안미안, 그래도 무거우니 좀 내려놓을까? 하고 먼저 입을 뗐다.

 

"그러게 누가 나타나래요?"

"내덕에 안다쳤으면서."

"그건 고마운데..."

"고마우면 어디서 밝힐것 좀 가져와봐요. 이거 더 다치기전에 치워야할거 같은데?"

"언제부터 있었어요?"

"그쪽이 오기 전부터?"

 

일단 치울건 먼저 치워야지 하는생각으로 주변을 더듬어 양초를 가져왔다. 

주위를 밝힐 것을 항상 찾는 나이기에 어느 서랍에나 불밝힐 것들은 많이 있었다. 

 

"잘 보여요?"

어디서 찾은것인지 빗자루로 열심히 유리조각을 모으는 그였다. 

치우다 발이라도 다칠까 싶어서 양초를 가까이 가져다 대니 조금 물러서라고 손짓을 했다. 

 

"나말고 그쪽 비춰요. 밝은편이 나으니까."

"에이, 잘보이지도 않는데 다쳐요.그러다가."

"나 시력 좋은데."

"좋아도 어둡지 않나요?"

"아닌데."

"뭐가요?"

"나 되게 좋아요. 시력. 지금 그쪽보다 잘 보고 있을걸?"

 

 

아, 이번에 온 사람들 다 왜이렇게 대화들이 잘 안되는지 모르겠다. 

눈이 좋으면 좋은거고 뭐, 그럼 나는 야맹증이 심한거야? 사람이 어두우면 다 안보일수도 있구 그렇지.

자기는 몽골사람인가...흥.. 뭐 고양이야? 짐승이야? 야옹이다 야아아아옹 캬옹!!!

 

"하하하하, 그래여..."

"어색하게 웃는거 그쪽 오빠랑 닮았네요."

"우리오빠가 이렇게도 웃나보네요."

"아까 그쪽 올라가고나서 식사할때 계속 그렇게 웃던데."

 

 

내가 없어서 어색했나보네... 하긴,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를 살갑게 하겠어.

근데 내가 있어도 똑같을텐데... 오빠한테는 장난을 못쳐서 그런가?

 

꼼꼼히 유리를 치운 찬열이 됬다. 하고 일어섰다. 

 

"어디"

"네?"

 

눈앞에 서있는 찬열은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보다 훨씬 키가 컸다. 

나의 머리 하나 더 위에 그가 있는것에 바라보기가 조금 불편함을 느꼈다. 

 

"어디"

"아 딱히 어딜 본건 아닌데..."

 

얼굴본거 들켰나. 키가 커서 콧속이 다 보이긴했는데 깨끗한데 부담스러웠나..하는 엉뚱한 생각에 눈이 절로 굴려졌다.

 

"변백현이 아침부터 아주 즐거웠겠네."

"뭐요?"

 

갑자기 그사람 이야기는 왜하는거야. 대화를 하자고 대화를

 

"이거 어디 버리냐구요"

"아, 아! 네 저 주세요. 제가 버릴게요."

"내가 들고있을 때 그냥 버리는게 나을거 같은데"

"뒤로 돌아가야해요. 유리버리는곳은... 밖에 비도오고 하니까..."

"그럼 안내해줘요. 내가 뒤따라 갈게"

"손님한테 버리라고 할 수 없으니까.."

 

 

어디로가면 되죠? 라며 어두운 길을 찬열이 먼저 나섰다. 

진짜 어두워도 잘만 보이는 것인지 성큼성큼 잘도 걸었다. 

말투도 어딘가 도경수라는 사람이랑 비슷한것이 이집사람들은 다 유유상종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옆에 쪽문으로 나가면되요. 문열어줄게요."

 

덜컥하고 문을 열자 갑자기 비가 후두두둑하고 내 코앞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크, 하고 몸을 뒤로 빼는데 찬열이 뒤에서 내 어깨를 받치듯 잡았다. 

아마 자신이 유리파편이 담긴 통을 들고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인것 같았다. 

차가운 비때문에 덩달아 차가워진 한쪽어깨가 그의손에 잠시 따뜻했다. 

 

미색 자루에 유리파편을 탈탈 털어 넣고는 찬열은 자신의 손도 몸도 한번씩 털었다. 

 

"고마워요"

"뭘요."

 

비가 거세게 내렸다. 

다행히 쓰레기를 버리는곳 바로위에 천막이 있어서 충분히 가려주었다. 

갑작스러운 비에 몇번 우리집을 들렀던 길냥이가 몸을 피해 숨어있었다. 

 

"어, 고양이"

"어, 진짜네"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라 내가 손을 내밀기만해도 금새 다가서서 얼굴을 부비는데

오늘따라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듯 했다.

 

"왜그래 고양아~ 이리와"

"무서운가본데"

"누가요. 제가요? 애기 내가 무섭니?"

 

'애기..'라는 저음의 소리가 나의 등께에서 웃음기가 함께 섞여서 울렸다.

 

"이렇게 조그만데 애기죠!"

"그럼요. 애기죠.애기."

 

찬열이 쭈쭈쭈, 이리온 이라며 손을 내밀었는데 고양이는 하악질을 몇번하며 털과 꼬리를 바짝 세우더니 그대로 피해 가버렸다. 

 

"어, 가버렸다."

"그러네요. 미안하네 괜히"

"맞아요. 찬열씨때문에 간거에요. 원래는 저렇게 안가버리는데"

"미안미안, 난 좀 개과라."

"네?"

"예리한 고양이 였네요."

"진짜 찬열씨도 백현씨도 당최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백현이는 왜? 뭐라고 해요 백현이가? 그쪽?"

"아니요. 뭐 딱히 그런건 아닌데..."

"아니뭐, 그냥"

 

눈앞이 번쩍 거렸다. 몇초뒤면 천둥이 울릴거라는 것을 암시하듯이 꽤나 크게 번쩍였다.

빗줄기가 확연하게 더 굵어졌다. 돌아가는 쪽문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새 젖는것은 꽤 맘에 들지 않는 일이었다. 

비를 맞고 젖고 어둡고 습하고 이런분위기는 딱 질색이었다.

눈앞에 있는 찬열의 머리색도 습고 어둡게 축축했다.

앞머리가 살짝 축쳐져서 눈앞을 가리는데 마치 퇴폐적인 컨셉으로 촬영하는 모델같았다.

'아 무슨생각하는거야 진짜'

 

"민석이형 가디건 좀 젖었네요."

"어, 바로알아봤네요. 안그래도 지금 벗을까봐요. 다 젖게 생겼어요."

"입고있어요. 본인이 더 중요한데. 벗으면 안되지."

"세탁해서 드리면 괜찮겠죠?"

"그냥줘도 괜찮다고 할거에요. 그형은"

 

쪽문으로 나서려는데 찬열이 팔을 잡았다. 

"비맞는데"

"그건 그쪽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난 괜찮아서요. 열있는거 같던데. 괜찮아요?"

 

 

아까 식사자리에서는 아무말없이 먹기만 하던데 나를 보고있었나 보다.

 

"괜찮아요. 조금 쉬었더니 열도 내린거 같고..."

 

찬열의 큰손이 머리위에 얹어졌다. 

"아직 아픈거 같은데. 내손보다 따뜻하면 안되는거에요."

"그래요?"

백현과는 다른손이었다. 좀더 두텁고 다부졌다. 변백현의 손이 섬서옥수라면 이손은...

 

"엄마야"

 

쾅, 하고 하늘이 반으로 쪼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에 너무 놀라 그대로 내앞에 있는 사람에게 온몸이 쏠렸다. 

그를 놓치지않고 한쪽 팔을 꽉 잡는 그였다. 

닿지도않고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안닿지는 않은 애매한 거리를 두고 그렇게 있었다. 

찬열의 손은 다른 손은 내 이마에서 내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당신한테서 이상한 향이나"

"네?"

"그냥 그렇다고"

"무슨말이에요"

 

귓가에 그의 목소리가 엄청 가깝게 울렸다. 

빗소리가 가득 들려오는 가운데 그의 목소리는 선명했다. 

너무 선명해서 나의 명치에서부터 울리는 것 같았다. 

그의 머리카락으로 추정되는 어떤것이 자꾸 뺨을 간질였다. 

 

"너무 맹해."

"무슨.."

"너무 허술하고 덫을 놓기도 전에 잡힌 토끼같아."

"박찬열씨. 이것좀"

"괜찮아."

"네?"

 

내 말은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지 그는 자신의 할말만 했다. 

향수냄샌지 뭔지 모를 그의 향이 너무 가까이났고 은은하게 코끝을 찌르는 향취에 몽롱해질것만 같았다. 

몸은 조금씩 튀는 빗방울때문에 추워지는데 그가 잡고있는 내 두 눈과 어깨는 점점 더 따뜻해져만 갔다. 

 

 

 

 

 

"아직 천둥이 치니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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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너무너무 졸려요...ㅎㅎㅎ

쓰고 또 올릴게요! 오랜만에 왔으니까~~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