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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빙의글/집착/역하렘] 어서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지? 1# 본문

재업+수정/어서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지?

[엑소빙의글/집착/역하렘] 어서와, 게스트하우스는 처음이지? 1#

푸른입술 2019. 4. 5. 19:16

반갑습니다.

돌아오는 데 너무 오래 걸린 푸른 입술입니다.

서두가 길면 집중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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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oogle.com

 

 

어제 밤새 내내 무슨 소리가 들렸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짐승 우는 소리? 앓는 소리? 비슷했었는데..

처음 듣는 짐승의 소리는 아니었다. 

오늘도 그 소리가 들릴까 싶어 괜히 뒤척였다.

 

 

어린 시절 내 방에는 피아노가 하나 있었다. 

나는 겁이 많아서 이것저것 여러 방면으로 잘 무서워하고 놀랬었다.

피아노도 마차가지로 두려워했었다. 

새벽에 그 피아노가 저 스스로 울릴까 무서워 잠 못 이룰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오빠가 항상 내 곁에 있어줬다.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항상 그랬었다.

오빠는 창백한 손으로 항상 무엇이 들릴까 내 귀를 가려주고,

무엇이 보일까 내 눈을 가려줬었다.

 

 

오늘 밤이 꼭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오빠가 이곳에 게스트 하우스를 차린다며 독립선언을 했을 때, 

무조건적으로 따라온 것은 잘한 것 같았다. 

난 겁이 많으니까,

이 밤에 혼자 남겨진다면 그 어두운 시간들을 보내기는 너무 힘들 것 같았으니까..

 

잠에 들지 않고 있으니 별의별 생각이 다 스쳤다.

유독 오늘따라 내방 창가가 푸르스름해 보였다. 

밖의 하늘의 달이 그만큼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됐다. 

 

흰 커튼이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려 몸이 움찔했다.  

평소와 같은 나의 방인데 마치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어떤 시선 같은

 

이런 말을 하면 오빠는 항상 내 상상력이 너무 커서 문제라는 둥 커서 아티스트가 될거라는둥 장난으로 넘겼었는데..

괜히 옛 생각이 나서 오빠를 조그맣게 불러봤다.

 

"오빠.."

 

예전에 정말 신기한 일이 있었다.

의학적으로 몽유병은 아니었지만, 종종 새벽에 잠이 덜 꺤채로 바깥으로 나간 적이 있었다.

비몽사몽 한 채 무언갈 만나러 간다고 갔던 것 같았는데 그 기억이 선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길을 잃으면 항상 들리지도 않을 텐데 오빠를 불렀었다. 

그리고 오빠는 그때마다 와줬었다. 

 

"여주야. 불렀어?"

 

마치 지금처럼.

 

 

"응..."

"그래. 오빠 왔어. 괜찮아."

"응.... 응?!"

"왜? 뭐 문제 있어? 불편해?"

 

내가 자리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는지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좀 더 가장자리 쪽으로 물러서서 공간을 만드는 김준면이었다. 여기에 언제 왔지..?

 

"응?"

"응.'

"응!?"

 

계속해서 내가 이상하게 쳐다보자 김준면은 빵 터졌는지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 왜 이렇게 웃겨. 왜?"

"오빠가 왜 여기 있어?"

"어어, 네가 불러놓고는?"

"아니 작게 불렀어?"

"부른 건 맞잖아. 안 그래?"

"흐응....?"

"아이고, 우리 공주님 최근에는 밤에 오빠를 부르지도 않더니 다시 아가가 됐어?"

"진짜 내가 불러서 온 거야?"

 

김준면이 내어주는 팔을 편안하게 베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니 미소를 털어내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에 손님도 왔겠다. 순찰 겸 한번 둘러보다 너 깨어있나 해서 와봤어~"

"역시 그런 거지?ㅎ"

에이, 난 또 오빠가 내가 부른 소리 듣고 온 줄 알고 진짜 깜짝 놀랐잖아.

귀신도 아니 고말이야. 하하하하

하는데 평소 같으면 '아이고 바보야 그런 게 어딨냐?' 하면서 콩하고 쥐어박을 텐데

오늘은 유독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김준면이었다. 

"음, 오빠는 귀신 아니고 도깨비 정도로 해놓을까?"

"웃기지 마, 내 공유를 무시하지말란말이야."

"아, 네~ "

"요상한 장난을 해 오빠는... 가끔.."

내가 가자미눈을 하고 흘겨보자 흰 손으로 내 얼굴을 그대로 덮어버렸다.

"으악, "

"자자, 공주님 그냥 눈감고 코~ 합시다."

"오빠 손 차가워어"

"수족냉증이야.
니가 말안듣고 안자서 그렇잖아."

"내가 언제에.."

"말도하지말고 자"

'뉑.."

 

한손으로는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김준면에 금새 잠이 들었다. 

손은 차가웠지만 어쩐지 쌀쌀한 새벽바람은 나를 빗겨간듯 따뜻하게 잘 잤다.

 

 

 

 

 

 

 

아침부터 피아노소리가 울려왔다.

맑고 청아한 음들에 비해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간간히 멀리서 천둥과 번개도 다가오는게 창밖으로 보였다. 

 

우르릉, 할때마다 폐달을 밟아가며 피아노를 치는것인지

음이 더 울려왔다. 

 

"누가 피아노를 치는거지...?"

 

김준면은 피아노를 치지 않는다. 못치는것은 아닌데 썩 연주하는것에 흥미가 없었다. 

누구의 음색이 아침부터 이렇게 울리는지 궁금해서 

위에 겉옷을 걸칠 생각도 못하고 슬리퍼를 질질 끌으며 내려갔다. 

 

아침준비로 한창인지 고소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졌다. 

 

"아, 맛있는냄새."

"잘잤어요 여주씨?"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남자였다. 

그, 이름이..뭐더라. 기억이 안나서 이마를 찌푸리는걸 봤는지 사람좋은 웃음을하며 다시한번 자기소개를 하는 그였다.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마치 요정같달까....흠흠흠.

 

"민석이요. 김민석"

"하하, 네 잘잤어요. 미,민석씨."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한것에 멎쩍어 하하핫, 하고 뒷목을 긁는데 유심히 나를 보는 그였다. 

 

"그런데, 원래 여주씨는 더위를 많이 타나봐요."

"네?"

"밖에 비도 오던데. 그차림은 좀 쌀쌀하겠다."

 

정신차리고 내옷차림을 보니 잠옷차림 그대로 내려와버렸다. 

최근에 팔을 긁혀서 상처에 닿을까 반팔잠옷을 입었는데 그게 꽤나 추워보였나보다. 

 

"하하, 괜찮아요. 밥만먹고 바로 갈아입을텐데요.뭐"

"그래도 이렇게 축축한 날씨에는 조심해야해요."

 

다정한 목소리로 달래듯이 말한 그는 나에게 입고있던 가디건을 건네줬다. 

 

"정말 괜찮은데.."

"감기걸릴까 그래요. 살짝 귀끝이 발갛길래. 식사할때만 입구 있어요."

"그럼 더이상 사양않고 잠깐 입고있을게요."

"오래입어도 되는데..."

"네?"

"아니에요. 피아노 소리 궁금하다 하지 않았어요?"

"아! 네. 맞아요."

 

피아노가 있는 큰 거실로 가는 내내 나를 좇아오는 민석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지만

그냥 옷을 빌려줘서 그렇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뭘 묻힐까봐 걱정이되는 걸수도 있으니 최대한 조심스레 깨끗하게 입어야겠다.

 

 

피아노로 다가가니 연주는 이미 멈춰있었다.

사실 내가 민석씨와 대화하는 내내 멈춰있던 것 같았다.

아까 그곡은 오랜만에 듣는 곡이었는데 참 듣기가 좋았다. 

 

피아노의 주인공은 머리색이 흰 그 사람이었다. 엄청...

"예쁜이 내 연주듣고 일어난거야?"

 

끼가 넘치는 사람이랄까...

 

"네?"

"뭐야. 여기서 예쁜건 본인밖에 없는데. 설마 모르는 척 하는거야?"

"아하하, 설마요..하하하하"

 

어색하게 웃음을 내뱉자 뭐가 좋은지 입을 네모나게 만들며 같이 웃는 그였다. 

전에도 느꼈지만 이사람은 농담하는듯 하면서도 나를 끈질기게 관찰한다는 느낌이 든다.

나의 어딘가를 빤히 보는 느낌에 눈마주칠 용기가 안나 건반위에 올려져있는 그의 손끝을 봤다.

생긴것처럼 손이 참 예뻤다. 길고. 피아노치기 좋아보였다. 

 

'하얗네..'

"내가 피부가 좀 하얀편이라"

"제가 혹시 지금 말했나요?"

눈이 뚱그래져서 물어봤는데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말했다는 그였다. 

자꾸 빤히 보고 더이상 말을 하지 않길래 재차 입을 열었다.

 

"피아노 좋아하시나봐요."

"오래쳤었지."

"얼마나요? 저 7년정도 치다가 쉬었는데.."

"음... 한.... 여주씨가 친것의 갑절의 갑절?"

"놀리시는 거죠?"

"정확합니다?"

"힝,"

 

힝이라니,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나도 모르게 평소에 오빠한테 하던대로 해버렸더니

이제는 백현이 더 눈이 뚱그래졌다. 그러더니 입을 그대로 쭉 찢어 예쁘게 웃었다. 

눈도 같이 접어웃는데 웃는데 최적화된 사람 같이 잘 어울렸다. 

 

"귀엽네. 진짜."

"이게 제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구요. 편하게 이야기 하다보니 오빠랑 대화하던 습관이 들어서 그랬나봐요..."

"오빠한테 엄청 살가운가보다."

"가족이니까...?"

"가족...가족 좋죠."

살갑기는 무슨 맨날 툭툭거리고 그러는데. 

김준면은 살갑긴 하지만..

"남매랑 형제랑은 확실히 다르네~ 우리는 한번 싸우면 장난 아닌데."

"저희도 치고박고 하기도해요."

"우리는 서로 물고 뜯고 어휴. 피바람이라니까? 나도 여동생이 있으면 좀 달랐으려나?"

 

피..피바람..하하, 

괜히 다친 그 머리가 새카만 남자가 생각이 났다. 

 

"그것보다. 그옷, 혹시...?"

"제가 얇게 입고나와서 걱정되신다고 잠깐 빌려주셨어요."

"어쩐지. 냄새가 나더라니"

 

웃던 눈이 가늘어졌다. 매섭달까. 고양이가 정색하면 저런표정일 것 같았다. 

비가오는 날씨탓에 내부가 조금 어두워서 그런지 머릿빛이 전날처럼 밝은 흰빛이 아닌 회색빛이었다.

조명이 어디가 나갔나..

 

"냄새는 안나는데..."

"내가 후각이 좀 예민해서 잘 알아요."

"진짠데... 향수냄새나요. 맡아보실래요?"

 

가디건에서는 내 옷보다 더 좋은 냄새가 났었다. 

자꾸 냄새난다는 백현에 나도 킁킁 소맷부리를 맡아봤는데 좋은 향기만나서 그의 코끝에 

손목께를 가져다 댔다. 

 

"이거봐요 아무냄새 안나죠?"

 

뻗은 팔을 거두려는데 내 손을 그대로 백현이 잡아끌었다.

졸지에 피아노의자에 함께 나란히 앉게 됬는데.

옆에 앉으니 보는것과 달리 생각보다 품이 넓다고 생각했다. 

 

"그러네, 아무냄새 안나네요."

 

여전히 잡은 손을 끌어 내 손목에 향수라도 뿌린듯 향을 맡는 백현의 행동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눈만 굴리고 있었다. 

 

"저..저 말고 가디건냄새 맡으셔야 하는데요..?"

"민석형 냄새는 너무 잘알아서"

 

잡은 백현의 손가락이 내 손목을 매만지듯 소매안으로 슬쩍 들어왔다. 

 

"귀끝은 왜 발갛게 달아올랐을까...?"

"이제 이것좀 놓으심이..."

"민석이형이랑 무슨이야기 했는데...요?"

 

 

이 요망스런 자세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눈알을 굴리고 있는데 이남자는 틈을 주지않는다.

본래 이런 장난이 몸에 배여있는것은 진작 눈치를 챘는데 앞뒤없이 이럴줄은 몰랐다.

저돌적이라는게 이런걸 말했던 거구나...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생각지도 못할 새에 쿵하고 낮은음의 건반들이 부조화스럽게 울렸다. 

 

"그만, 밥먹어야지. 백현아."

 

백현아 하는데 한자한자 힘을주어 말하는 찬열덕에 그 자리에서 자연스레 나올 수 있었다. 

식사자리에 앉기까지 냄새가 나나 안나나 괜히 신경이 쓰여서 내가 다 힘들었다. 

 

'아, 그러고보니 나 아직 샤워 안했지....'

 

알고보면 그 냄새가 사실 김민석씨의 냄새가 아니라 내냄새일까봐 계속 마음이 졸였다. 

아침부터 정신이 쏙 빠질 것 같았는데 밥이 잘 넘어갈까 걱정이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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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무슨글일까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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