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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빙의글/단편] 불량학생회장과 나

촉촉한 푸른입술 2018. 5. 10.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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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주의
+의식의 흐름 주의
+분량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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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빙의글/단편불량학생회장과 나














고등학교 입학한지 벌써 2년이 지났고, 난 이제 드디어 고삼이라는것이 되어가는가 라고 생각하는 사이에 이미 그렇게 되어있었다. 학교내의 분위기는 이제 새롭게 학생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학생회장이라는 이슈에 이목이 집중되어있었다. 새로운 학생회장은 1학년2학년 내내 반장을 해온 엘리트중에 초 엘리트 도경수가 되었다.  스엠고등학교의 도경수라고 할 것 같으면 지난2년동안 반장을 해오면서 자신의 반이 전교에서 항상1등을 한것은 물론이요-자신도 항상 이과에서 1등- 각종 축제며 체육대회 단합회등등 학교내의 모든 행사에서 자신들의 반을 1등으로 이끌어내는 우리 학교 자타공인 최고의 리더십을 가진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모범생이었다. 심지어 아침마다 기사가 데려다 주는걸로 봐서 집안도 꽤나 빵빵했고, 얼굴마저 잘생겨서 여자아이들에게 그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나는 그가 마냥 천사표일거 같지는 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위험을 빠르게 감지하는 내 직감이리라 생각했다. 어딘가 이면적인 모습이 있을것같은....












"경수야, 오늘 날씨가 많이 춥지? 여기 이거 내가 오다가 핫팩사는데 너생각나서 한개 더 사왔어"

"아, 고마워 소희야. 잘쓸게"




하트모양의 입술을 보이며 선도부들과 함께 오늘도 교문에 서있는 도경수에게 여자아이들은 끊임없이 선물공세를 했다. 그리고 도경수는 주는선물을 절대로 거절하지 않았다. 저런게 바로 어장관리 아닌가,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선도부는 열심히 복장불량인 학생들을 잡고있는데 저들의 왕자님 도경수는 친위대들 받아주기 바빴다.






"경수야! 내가 너를위해서 집에서 쿠키를.."

"고마워 미희야"

"겨,경수야 나는 오늘 너를위해 직접만든 레몬에이드를-"

"고마워 지영아"

"경수야~ 오늘은 내가 도시락 당번이야."

"와, 매번 진짜 고마워. 내가 너희들 덕에 살찌는건 아닌가 모르겠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불러대는 여자애들 이름수만 족히 열명을 넘을것 같았다. 도경수 초 인기남 이건 레알인정반박불가. 진짜 잘먹을게 하고 환하게 웃는 도경수에 여자애들은 자지러졌다. 속칭 도경수 친위대라고 불리는 여자애들 무리는 돌아가면서 그의 도시락, 간식, 물 등을 조공해서 바쳤다. 처음에는 도경수도 부담스러워서 받지 않는 눈치였는데 너무 많은 아이들이 간절하게 받아달라고 부탁하고 또 부탁하는 바람에 이제는 저렇게 자연스럽게 받기까지하는 경지에 올랐다.


"힘들어보이네 힘들어보여."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들의 앞에 지나가고있는데 옆에 선도부 서있던 멀대같은 새끼가 나를 지목해서 불러세웠다.


"야, 너 치마 짧아"


신종개소리? 내 치마는 자그마치 무릎 밑 5센티로 내려오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있었는데 그의 눈에는 치마가 짧아 보였나 보다. 뭐, 내가 워낙 다리가 길다고 생각하자...라고 중얼거리며 멀대같은 놈의 앞에 섰는데 앞에 서니 진짜 키가 매우 커서 놀랬다.


"나 치마 안짧아."

니눈은 동태눈깔이니? 안보여? 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오려다 보니 그가 쿡쿡 웃어댔다. 자세히보니 명찰에 박찬열이라고 적힌 그 멀대같은 놈의 바지는 자신의 복사뼈 위로 껑충 올라와있었다.


"니 바지가 더 짧은거 같은데"


나도모르게 그렇게 중얼거리자 박찬열이 반색하며 내게 뭐라 했다.


"야, 뭐 이건 선도부의 특권? 뭐 그런거거든? 미천한 학생은 명부에 이름이나 적으시지?"

"졸라 고귀하신 니 그 큰 눈깔 자세히 뜨고 봐라 내 치마가 짧은지 니 바지가 짧은지. 바지가 7부냐? 졸라 짧다? 니네 선도부는 다 그딴식이니?"


되먹지도 않은 말들로 시비걸어오는 박찬열에 확 열이받아 다다다 쏘아대니 박찬열은 미간을 찌푸리다가도 그 큰 입을 한껏 벌리며 웃어재꼈다.  아 웃기는 물건이네, 하는 그의 말소리에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쌓여있던 도경수가 무슨일인지하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 씨, 나 쟤 불편한데. 학교내에서 어쩌다 한번씩 마주친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도경수는 천사표미소로 내게 대해줬지만 나는 엄청 그가 불편했다.




"무슨일이야 박찬열. 일 똑바로 안해?"

"뭐, 도경수. 니가봐라 얘 치마가 짧은지 안짧은지"







"...짧네"

박찬열은 뭐라뭐라 따로 도경수에게 내게는 안들리게 귓속말을 했다.도경수는 한참 내 치마와 나를 번갈아 보더니 짧다고 말했고 박찬열은 그의 반응에 거봐! 하는식으로 내게 삿대질을 하며 짧다고 노발대발거렸다.





"아니, 니네 눈깔 진짜 어떻게 된거 아니야? 저기 짧은애들 투성이잖아!"

"김여주? 여주야. 지금 너 지각인거 같은데 그냥 빨리 이름적고 들어가라"




옆에 서있던 우리반이었던 김종인이 쟤네한테 걸리면 못빠져 나간다며 내게 일러줬다.





"아니 내가 뭐 잘못한게 있어야 벌점을 받던가 말던가 할거 아니야. 너네 나한테 악감정있니? 내가 뭐했는데?"


내가 따박따박 따지는것이 영 못마땅했는지 가만히 듣고있던 도경수가 미간을 팍 찌푸렸다. 그리고는 내 명찰을 흘긋, 보더니 들어가보라며 말했다. 내가 딱히 죄지은것도 아닌데 선처를 베푼것같은 그의 행동에 나는 매우 거슬렸다. 일단 가라고하니까 잽싸게 가고자 그들을 흘겨보고는 반으로 열심히 뛰어갔다. 내가 뒤로 돌아가는데 박찬열이 도경수에게 뭐라뭐라 말한것같은데 더이상 듣지는 못했다.




"김여주,"

"네"

"월요일 첫날부터 지각?"

"죄송합니다. 선생님 그게-"

"그리고 너 아침에 선도부에 잡혀있었다며"

"쌤! 그게 있잖아여 제가 치마가 짧지도 않은데 선도부에서 잡았다니까요? 그래서 지각한건데 선생님 한번만 봐주심 안될까요오오오오오오"

되먹지도 않는 애교란 애교를 다 부리면서 봐달라고 애원하는 중이었다. 기어코 박찬열이라는 그 멀대새끼가 선생님한테 일러바쳤는지 담임은 나보고 또 사고쳤냐며 이리저리 잔소리를 해댔다. 아무리 돌아봐도 내 복장에 잘못된점이 없는데 왜들 그런는지 1도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담임도 내 치마를 보더니 요즘도 치마이렇게 길게하고다니는 애가 있냐며 오히려 넌좀 자르라며 타박아닌타박을 했다. 흐, 내가 이래서 우리 담임 사랑한다니까.


"으이그. 넌 여자애가 패션 센스라곤 1도 없다 없어"

"에이, 민석쌤. 그래도 쌤반 학생이 이렇게 모범적이라는거잖아요"

"앵겨붙지마 우리 여친님 보시면 노하신다."

"헐,쌤 준면쌤이랑 사귀는거 아니었어여..?"


뒤지고싶어? 너 오늘 저녁에 선생님이랑 면담하고싶어? 라며 사랑의 맴매를 꺼내드는 민석쌤에 실례했습니다라는 말만두고 쏜살같이 교무실을 뛰쳐나왔다. 교무실을 헐레벌떡 나와 복도를 뛰어 코너를 도는순간 누군가와 부딪혔고 나는 그대로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아파서 소리도 못내고 허리춤을 잡고 일어나고있는데 나와 부딪혔던 아이가 나를 일으켜 세워줬다. 학생이지만 어딘가 옅은 향수냄새가 나 올려다보니 아침에본 도경수였다. 아, 이망할 학생회장.진짜 불편해.




"괜찮아?"


아침보다는 사람좋은 표정을 지으며 내게 물어오는 회장이었고, 나는 그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나랑부딪혔는데 아니 뭐 나만 벽에 부딪힌것처럼 그는 멀쩡해 보였다. 그래, 꼴에 남자라고 별충격 없었다 이거야뭐야.


"조심해. 코너뒤에 사람이 많았으면 어쩌려고 그랬어."

내어깨를 탁탁 털어주는 도경수에 괜히 의식되서 어깨를 뒤로 쓱 뺐다. 그러자 자신의 손아귀에서 빠진 내어깨를 다시 그러쥐어 나를 자신의 품으로 잡아 당겼다. 그러니까 도경수가 내 어깨와 목쪽에 자신의 얼굴을 살짝 묻은 그런 요상한 포즈가 잡아진 상태라고 할까... 아 얘 진짜 왜이래. 변탠가?


"저,저, 좀 떨어질래?"


"야,"


너 지금 뭐하는거니? 라고 소리치려했는데 나보다 도경수의 중저음이 한발 더 빨랐다.


"너 진짜 조심하는게 좋을거 같다."


내 귓가와 목 언저리에서 울리는 그의 음성은 생각보다 너무 좋았지만, 그의 목소리가 귓전에 닿을때 마다 어딘가 소름이 돋았고 찌르르한 알수없는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몸을 자꾸 움찔거리게 됬지만 그는 나를 놔주지 않았다.




"치마가 짧은게 아닌데,"



야해 보이는건 누구탓이라고 생각해? 라고 말하고는 도경수는 교무실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들어섰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를 돌아보았지만 그는 들어가는 내내 나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괜히 그의 음성이 그의 입술이 움직였던 목 언저리만 문질렀다. 문지른다고해서 그 이상한 알수없는 기분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 아무래도 담판을 지어야 할것같아"


반에서 정수정을 만나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니 정수정은 왠일이냐며 도경수랑 이야기도 하냐며 친하냐며 난리다.  금사빠에 얼빠인 정수정에게 괜히 말했나 싶었다. 아무리그래도 아침의 사건이랑 아까 교무실앞에서의 일은 사과를 받아야할것만 같았다. 왠지 성희롱당한 기분이야...라고 중얼거리자 옆에있던 정수정이 거울을봐 외모만 봤을때는 도경수가 추행당한 느낌이다.라며 내게 말했다. 나쁜년... 그런 정수정을 뒤로하고 야자가 시작하는 종이 치자 바로 학생회실로 달려갔다.
담판을 짓기 위해.







끼익 거리는 소리가 꺼림칙했지만 그래도 문을 열고 학생회실로 들어서니 온갖 서류들만 쌓여있었고 그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야 아무도 없네"


다시 돌아가려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도경수였다. 문을 쾅, 하고 세게 닫고는 뒤돌아보는 도경수에 나는 괜히 위축이 되었다. 쟤는 카리스마로 학생회장 뽑혔나,



"무슨일?"

"아, 그.그게"


아씨, 사과받으러왔다고 당당하게 말을 하려했는데 막상 분위기도 무거운 학생회실에 도경수랑 단둘이 있으려니 더 소심해졌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마음을 잡았다는 식으로 고개를 쳐들고는 그를 바라보며 말하려는데 그가 문을 딸깍하고 잠궜다.


"무,문은 왜잠궈?"

"누가 들어오면 안되니까."

"왜 들어오면 안되는데?"

"누가 들으면 안되니까."



대체 니가 뭘할건데 들어오면안되고 들으면 안되니..? 그거 니혼자 하면 안될까. 라는 심정으로그를 쳐다보며 나가야겠다고 말을 했다. 그랬더니 자신에게 할말이 있는거 아니었냐며 그는 내게 한발 다가왔다.



"뭐 때문에 이렇게 제발로 찾아와 줬는지 모르겠네?"



나야 좋지만, 하고 말하는 도경수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가있었다. 난 지금 본인에게 따지러 온건데 왜 쟤는 기분이 좋아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내게 말을 하는 도경수는 어딘가 즐거워 보였다. 이상황이 매우 만족스럽다는 듯이


한발씩 다가오는 도경수에 나는 한발씩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내 뒤에 책상에 허벅지가 닿였고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왜, 왜 다가와"

"니가 먼저 여기 찾아왔잖아."



난널 찾아다녔고 말이야. 라고하는 도경수에 나를 왜 찾았냐고 물었더니 그건 차차 말해준단다. 그가 가까이 올때마다 아까 맡았던 옅은 향수냄새가 나의 코끝을 스쳤다. 미묘한 감정이 머릿속에 물들어갔다. 쎄한것이, 어딘가 위험했고, 불안감에 휩싸여만 가는것 같았다.  지금 내앞에있는 도경수는 스엠고 천사표학생회장이 아니었다. 존나 비열하게 미소짓고있는 천사인척하는 악마같았다.


"내가 아까 물었지."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옆으로 빠져나가려는데 도경수가 양팔로 책상을 짚음으로 내 퇴로를 차단했다.


"치마가 짧지도않은데, 야해보여서 박찬열을 유혹한거면"

"내가 언제 유혹했어!"

"그리고 나도 눈길이 갔다면, 누구의탓일까?"



그 말을 끝으로 도경수는 내 뒷머리를 자신의 손으로 감싸안고는 그대로 내게 입술을 맞대왔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나는 전혀 반박 할 수 없이 입술을 그와 부딪혀야만 했다. 그렇게 입술을 맞대고 있다고 도경수는 입술을 뗐고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식으로 나를 쳐다봤다.


"야,"

"너 이게 무슨짓이야!"

내가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팔로 버둥거리자 도경수가 내 손을 맞잡아 책상위로 눌렀다. 그에 몸이 누울듯이 살짝 기울어졌고 도경수는 더 바짝 내게 다가왔다.


"야,"

"왜, 왜부르는데! 비켜진짜! 안그럼 소리지른다!"

"시끄럽고,"


지를테면 질러봐라는 그의 표정에 나는 덜컥 진짜 얘가 뭔일을 치게다싶어 말이 쏙들어가 버렸다. 내가 씩씩거리며 그를 쳐다보고있는데 도경수가 진짜 처음보는 엄청 거만하고 나른한, 어떻게 색기가 넘쳐 흐르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입벌려."

"뭐?!"

"벌리라고,"


혀넣을거야. 라고 하고는 다시 내게 입술을 맞대왔다. 이번에도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는데 나를 결박하던 손하날 떼어 내 아랫턱을 지그시 눌렀고 나는 그에 입을 열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마자 도경수의 혀는 내 혀를 옭아맸고 내입안을 거칠게 헤집었다. 숨이 들어찰 공간하나도 허락하지 않겠다는듯 그의 입술과 나의 입술은 밀착 되어있었다.  숨이 차오르고 야릇한 소리들이 공간을 채워가자 괜히 몸이 들뜨는것 같았다. 이리저리 피해보려했지만 나를 꽉 잡은 그의 힘을 이겨내기 매우 어려웠다.  그렇게 들뜬 내몸은 끝이난 키스가 아쉽다는듯 여전히 뜨거웠고 입술을 뗀 도경수의 눈빛은 이전에비해 더 탁해져 있었다. 나는 내 입을 손등으로 벅벅 닦으며 진짜 왜이러냐고 눈물을 그렁그렁 단채 그에게 소리쳤지만 그는 미안한 기색 하나 내지도 않았다.


"박찬열보단 내가 더 잘하거든."


"뭐!?"


"그리고 울지마"


내 눈가에 결국 떨어진 눈물들을 도경수는 자신의 손으로 닦아주며 마저 말을 이었다.


"지금 딱 울면, 너"




진짜 잡아먹혀, 내 취향이 그쪽이라.









이 학생회실을 빨리 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내 온 머릿속을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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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과 공감은 사랑입니다.

우리 소통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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