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e right, light, night

[엑소빙의글/카이빙의글] 오! 나의 사신님 본문

재업+수정/오! 나의 OO시리즈

[엑소빙의글/카이빙의글] 오! 나의 사신님

푸른입술 2018. 3. 6. 00:49





----------------------------------------------------------------------------------
[엑소빙의글/카이빙의글] 오! 나의 사신님











수많은 사람들 틈 사이로 누군가와 마주쳤다면

갑자기 모든 시야가 차단되고 오롯이 그에게로 내 시선이 사로잡혔다면

이 세상에 오직 그와 나만이 존재하는것 같다면



그때 과연 그는


사람일까

사신일까


크리스마스라고 매우 북적이는 거리를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다 결국 손등을 긁히고 말았다. 필시 저기 쇼핑백을 들고있는 무리중 하나와 부딪히다가 긁힌것이 분명했다.
어쩜 이렇게도 사람이 많을수가 있는게 가능한 것이었을까 생각하며 나를 둘러싼 시끄러운 주변을 바라보았다. 긁힌 손등이 따가워 문지르고 있는데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끊임없이 나를 보는듯한 그런 시선.








저 혼잡한 곳 어딘가 나를 보는 시선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렸지만 그 시선은 금세 사라졌고 다시 찾아볼 수 없었다. 찰나에 마주친 시선은 외로웠고 나를 유혹했다. 나를 어디론가 데려갈것만 같은 위태로운 시선이었다. 마치 사신처럼









시끄러운 크리스마스 저녁이 끝나고 무사히 집으로 귀가할 수있는것에 감사했다. 어둑어둑해진 거리에 괜히 서늘해졌다. 손등이 연신 계속 따끔거려 이제는 걸리적거리기 까지했다. 입고있는 니트의 소맷부리를 주욱 당겨 손등을 감쌌다. 따뜻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풍경은 여전히 시끌벅적했고 왁자지껄했다. 사람들은 이 축제를 즐기며 기뻐했다. 크리스마스라며 아이들이 큰선물을 품에 한가득 안고 각자의집으로 귀가하고있었다. 싱글벙글 어찌나 기쁜지 입이 귀에 걸려서는 연신 헤헤거리는 아이들에 나까지 웃음이 났다. 그 사이로 누군가가 보였다. 사람들 가운데서 아주 잘 어우러진, 그런 조화로운 모습을 한 어떤 남자. 그남자의 시선의 끝은 나를 향했고 유리 창하나를 통해서 우리는 꽤 오랜시간 마주보고있었다.


나무에 삐딱하게 기대서서는 여인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는 폼이 꽤나 여자여럿 울렸을 분위기였다. 입은 여성을 향해 달싹이고있는데 눈길은 끊임없이 이곳으로 향했다. 혹여 엮일까 싶어 커튼을 확 쳐버렸다.


그리고 누군가 창문을 톡톡 두드린다. 선물을 바라는 아이들일까 싶어 커튼을 슬쩍 걷으니 그 남자였다.



"안녕"



매력적인 웃음을 한껏 띠며 내게 인사를해오는 그에게 반갑거나 놀랍다기 보다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냥 기분탓이 겠거니. 창문을 살짝 밀어내고는 그와 마주했다.

"안녕하세요"

내 인사에 그는 무언가 마음에 들었던것일까 풋웃음을 내뱉는다.

"아까봤지."

"네"

거리에서, 지금은 저 나무 옆에서.

자신의 뒷쪽을 가리키며 말하는 그의 손을따라 시선을 옮겼는데 그와 이야기하던 여인은 다른남자와 이야기를 하고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그남자와 대화를 했던것처럼 자연스럽게.


"어?"

"그래. 이상하지? 저자리에 내가 있었는데."

"차였어요?"

멀뚱멀뚱 그를 올려다보며 순수한 의도로 물어봤는데 그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너 내가 제대로 보이는구나"







알수없는 말을 한 그는 자신을 카이라고 소개하고는 집으로 들어왔다.

생각해보니 문을 열어주지도 않았는데 어느샌가 그는 우리집 소파에 앉아있었다.

내가 무감각 했던 것 인지 그가 빨랐던 것인지는 알 수도 없었고 알려고하지도 않았다.



"아늑하네, 따뜻하고"

"밖이 많이 추웠나봐요"

"응, 밖은 항상 춥지. 쓸쓸하고"

외롭고, 라고 말하는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테이블에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손잡이 방향이 잡기에 편하게 돌아간것을 보고는 그는 만족스럽다는듯이 잔을 긴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외로워 보이지는 않던데."

"아닌데, 나 되게 쓸쓸했는데"


피식, 웃으면서 말하는 그의 어딘가 체념한듯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 계속 있어놓고는 뭐가 그렇게 쓸쓸했던것일까.

그 복잡하고 번화한 거리 한가운데서 어우러 흐드러지듯 있던 그는 고독했던것일까.


"친구가 많은가봐요. 금새 잘 어울리고 좋아보였는데.."



친구라는 말에 그의 입꼬리가 한순간에 싹 내려갔다. 순간 소름이 돋아 팔을 문질렀지만

그는 모른척한것인지 몰랐던것인지 표정을 굳힌것을 풀지 않았다.

그러다 금새 다시 생긋, 웃는 그였다. 도저히 무슨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너, 평소에도이렇게 무심한성격?"

"무심하다뇨?"

"아직도 모르겠어?"

내 마음에 비수를 이렇게 꽂았는데? 라는 그에 대체 뭘 말하는것일까?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니 어느샌가 내옆에 앉아있는 그였다. 소파의 무게중심이 아무래도 나보다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카이쪽으로 쏠렸고 나는 살짝 옆으로 기울인채 앉게됬다.



"나, 너한테만 보여"

"네?"

"나, 사람아니야."

무슨 장난을 그렇게 재미없게 치냐며 그에게서 멀어지려는데 도저히 멀어질 수가 없었다. 움직인것같으면서도 나는 제자리에 앉아있었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어있는 기분이었다.

"기분탓도 꿈을꾸는것도 아니야."

혹시나해서 내 볼을 꼬집어 보려는데 그가 말했다. 어쩜 그렇게 내 생각을 다 알고있는지 슬슬 그의 정체가 궁금해졌다.사기꾼인가....?


"사람이 아니면 뭔데요?"

"사신"

"사신이요? 귀신같은건가?"

"죽은자를 데려가는 신. 사신."

"농담하지마요 진짜. 저 진지해요."

나도 엄청 진지한데,  그럼 아까 함께 이야기한 여자는 뭐냐고 물어보니 잠깐 그 여자와 대화하던 남자의 자리에 머물렀다고 한다. 왜 머물렀냐고 물어보니 곧 죽을 여자라나 뭐라나. 일석이조로 그때 내가 그곳에 시선을 두고 있었고 그걸 빌미로 눈길을 끌었다고 하는 그였다.


"왜 하필 전데요?"

"나랑 눈마주쳤잖아."

"그건 그쪽이 먼저 쳐다봐서 그런거잖아요"

"복잡한 거리에서. 니가 내 시선을 받아냈잖아."


자유로운척, 조화로운척 그렇게 인간들 틈에 숨어있었는데.

망자를 찾아 데려가려고 숨죽이고 있었는데 너와 눈이 마주쳤어.라고 말하며 커피를 한모금 마시는 그였다. 

마신 커피잔을 바라보는 그는 어딘가 기대에찬 표정이었다.


"그, 그럼 저 이제 죽어요?!"

"아, 이 레파토리 익숙한데."

네? 하고 묻자 아니라며 내 어깨를 토닥이는 그였다. 나를 죽이지는 않을거라며 그는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말을 해왔다.


"죽이지는 않을거면 뭘 어쩔건데요?"

다소 당돌해보일수도있는 내 말이었지만 지금상황으로는 저 말이 마치 나의 살 권리를 대변할것같은 느낌이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야."


"그,그렇죠"


"난 너무 외로웠어."



끊임없이 쏟아지는 사람들 속에서 방황하고 배회하는 망자들을 만나서 데려가고. 그리고 그틈에서 잊혀져가고. 사람들은 나를 보지못하고. 정말 슬펐겠다. 그치? 라며 자신일이 아닌것처럼 자기일을 내게 말하는 그였다.


"그런데 니가 나를 봤어"

"본게아니라 정확하게 그쪽이 나를.."

"내 시선을 받아냈어."

"아니,,"

"그리고 생각했지."


아, 신이 내게 선물을 주신거구나.하고.


점점 내위를 덮쳐오는 그는 마치 내 그림자마저 자신의 그림자로 덮어버릴것처럼 내 시야에서 천장을 가려버렸다.

서로의 코끝이 닿을 만한 거리에서 그는 내게 말을 해왔다.



"무거워요"

"진짜?"

"사실은"


무서워요, 라고 말하는 내 두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눈속에 비친 내 모습은 마치 곧 잡아먹힐것처럼 가냘픈 짐승과 같았다.

그의 표정은 만족할만한 사냥감을 가진 사냥꾼과 같았고.


"무서울것없어"

"그럼 좀 나와주시겠어요?"

"그건 싫고"

"..."


이상황이 숨이막혀서 먼저 돌아가실것만 같았다.

몸부림을 치고싶은데 마치 가위에 눌린것처럼 그렇게 몸이 너무무겁다.

이제서야, 드디어, 내가 이렇게 홀로 걸어온길의 마침표를 마지막이라는 이정표를 찾은 기분이야.

라며 그는 예쁘게 웃었다. 도통 알아먹을 수 없는 말이었다. 나를 보는 이 시선이 사람의 것이아니라


"...사신님?"


"카이, 사실은 김종인"

예명을 좋아해서. 우리의 장난스런 신은말이야.유치하게...말하는 그와 나의 코끝이 닿았다.

푸스스 종인은 웃었고 나는 숨을 참았다. 훅 끼쳐오는 그의 향은 매혹적이었다.







"내가 몽마는 아니라서 너를 단번에 유혹하기는 힘드네.그점이 더 재밌어서 좋지만"



숨을 참고있는 나는 그에게 대답을 해 줄 수 없었다.

좀더 들이키면 그의 주변에있는 모든 향기가 나를 잠식시켜버릴 것 같았다.

그만큼 내앞에 이 사신은 너무 고혹적이었다.

이기기힘든 유혹이었다.


위태로운 내 눈빛을 그는 읽은것일까,

귓가에 훅 바람을 넣듯 숨은 쉬어도 된다며 말을 해왔다.

잔잔하게 진동하는 그의 음성이 귓가에 꽂히고

몸은 자연스레 움츠러들며 그에게로 파고들어갔다.









"이렇게 들어오면 너이제 못나가"

"나갈수도 없게 만들었잖아요."


메여잇는듯한 느낌에 말이라도 잘 뱉자는 심보로 그에게 말했더니 그의 표정이 어딘가 느슨해졌다.

나른하다고 하는게 맞을까,

위에서 날 내려다보는 저 오만에 젖은 표정이 나를 침식시킨다.


짧게 내 목에 입을 맞춘 그는 나와 눈을 맞추며 내게 말했다. 


"걱정하지마."


그리고는 천천히 자신의 손으로 나를 잡아오며 내 머리칼을 헤집었다. 


이마,


볼,


귓가,


목선으로

차례대로 입을 맞대오는 그가 마저 내게 이야기한다.

피부가 그 소리를 듣듯 붉게 반응했다.





애초에 놓아줄 생각부터 없었어














이걸 얼마나 연재할 수 있을지 반응에 따라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휴.

섹,도,시,발




빙의글 관련 문의는 yjhjgf@naver.com 혹은 방명록에 하시고싶은 말 남겨주세요^^


2 Comments
댓글쓰기 폼
Prev 1 2 3 4 5 6 7 8 Next